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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관련분류

서울, 경기도 통과의례 음식종류

by 달콤한별사탕맛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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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시장

 

4)  서울 ․ 경기도의 통과의례 음식

 

통과의례란 모든 사람이 출생부터 사망까지 평생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의례를 말하는 것으로 임신, 출생, 백일, 돌, 관례, 혼례, 회갑, 회혼례, 상례 그리고 죽음 이후까지 확대하여 지내는 제례 등이 있다.
그중 관례, 혼례, 상례, 제례 네 가지를 관혼상제, 즉 사례라고 하여 그 예법을 중히 여겼다. 모든 의례에는 의식이 행해지며 그에 따르는 음식을 통과의례 음식이라 하여 의식에 부합되는 의미가 오랜 전통과 함께 존재한다.
결혼하여 임신하게 되면 특히 궁중과 반가에서는 태교를 중요시하였고 출생 의례로 자르지 않은 미역(장곽), 흰밥, 정화수로 삼신상을 차린 뒤 산모에게 쌀밥과 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을 대접하고 백설기를 준비하였는데, 이때는 집 밖으로 돌리지 않고 가족들끼리 나누며 축하한다.
백일에는 흰쌀밥과 미역국, 백설기, 오색 송편, 수수 팥 경단을 올리며 특히 백일 떡은 백 사람과 나누면 백수를 누린다고 하여 여러 집에 돌리며 사회에 태어난 첫인사를 하였다. 그릇을 돌려줄 때는 씻지 않고 실이나 옷, 장난감, 돈 등을 담아 답례로 해주었다.
돌에는 부자나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도 반드시 돌상을 차려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 돌상에는 흰쌀밥, 미역국, 자르지 않은 푸른색 나물(주로 미나리), 백설기, 수수 팥 경단, 오색 송편, 생과일, 삶은 국수, 쌀, 대추, 희타래실, 청 ․ 홍 비단실, 붓, 벼루, 돈을 올린다. 남아 돌상에는 화살, 활, 천자문을 올리고 여아 돌상에는 국문책과 색실, 바느질 자를 올려 돌잡이를 한다.
15~20세 사이에 하는 관례, 계례를 거쳐 혼례 시에는 봉채 떡, 초례상, 큰상, 입맷상, 폐백상 등을 차리며 의식에 따라 상차림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혼례음식으로는 국수장국과 각종 전 및 적을 장만하는데, 전 및 적은 생선전, 완자전, 명태전, 고추전, 호박전 등을 준비하였고 떡을 하여 대접한다. 초례상에 차리는 음식은 지방마다 다르나 중앙에는 정수를 한 대접 올리고 서울은 흰 달떡, 밤, 대추,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좌우에 한 마리, 촛불, 대나무, 들축나무를 양쪽에 놓는다.
개성에서는 소나무, 마고 대나무(대나무의 일종)를 꽂고 청실을 두른 수탉, 홍실을 두른 암탉을 놓으며 삼색 과일을 중앙에 놓는다. 또한 초례상에는 청색, 홍색 초를 꽂은 촛대 한 쌍과 소나무 가지에는 홍실을 걸치고 대나무 가지에는 청실을 걸친 꽃병 한 쌍을 놓으며 곁상에는 표주박을 두 개로 나누어 만든 잔을 동서로 각각 놓고 합근주를 준비한다.
신부가 시부모와 시댁의 친족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음식이 폐백 음식이다. 폐백 음식은 기본적으로 육포나 편포, 대추, 밤, 술을 준비하는데, 육포 대신 닭, 건치, 닭산적을 쓰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시부모님께 편포 또는 육포, 밤, 대추를 시조부모님께는 닭, 밤, 대추를 준비한다. 개성에서는 모약과, 주악, 전 및 적을 둥글게 쌓아 올리고 위에 삶은 달걀을 얹고 그 위에 대추 물린 암탉을 놓는다. 절육, 포, 밤, 대추, 사과, 배 등을 이용하며 과일 위에 포를 깔고 밤을 물린 수탉을 얹은 후 꽃 모양 떡, 학 모양 떡 등으로 장식한다. 근대에 와서 생겨난 마른 구절판은 마른 인삼, 새우, 다식, 곶감, 날밤, 은행, 호두, 문어포, 전복, 잣솔, 대추, 약포, 곶감 쌈, 암치포, 대구포, 전복쌈 등을 담는다.
60세의 육순, 61세의 회갑, 70세의 칠순, 77세의 희수, 80세의 팔순, 88세의 미수, 90세의 구순, 99세의 백수 등을 수연례라 하여 자손들이 손님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고 더 오래 장수하시기를 기원하는 의식을 말한다.
회혼례란 부부가 해로 해 혼인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는 의례를 말한다. 이러한 날에는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큰상을 차리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음식을 먹기 위해 1자에서 2자까지 높이 고인다. 큰상 뒤로는 어른들이 실제로 드실 수 있도록 신선로, 국수, 구이, 조림, 찜, 편육, 화채, 김치 등을 준비해 입맷상을 앞에 차려 드린다.
장례가 있게 되면 조문객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는데, 밥, 육개장 또는 장국밥, 나물, 생선조림, 편육, 떡, 과일, 마른안주, 술 등을 곁들인다. 제사상 차림에 서울 ․ 경기 지방의 주민들이 사용하는 생선은 반드시 조기를 사용하고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북어만을 올린다. 육류는 고기산적, 북어포, 나물의 종류는 고사리, 도라지, 무나물 혹은 시금치나물과 두부적, 사과, 배, 대추, 밤, 유과, 다식, 백편 등을 진설한다. 탕은 갱이라고 하며 육탕, 어탕, 소탕의 3탕을 올렸으나 최근에는 육탕 한 가지만 올리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왕릉 옆에 조포사가 있어 제사상을 올릴 두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5) 서울 ․ 경기도의 상차림

 

일상 상차림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음식으로 밥을 위주로 하는 반상, 죽을 위주로 하는 죽상, 국수 등을 위주로 하는 면상과 특별한 날 손님을 대접하는 교자상, 술을 위주로 하는 주안상, 다과를 위주로 한 다과상 등이 있다.
반상은 밥, 국, 김치, 장(조선간장, 초간장, 초고추장 등), 찜, 찌개, 전골 등을 기본으로 하고 생채, 숙채, 구이, 조림, 전, 마른 찬, 장아찌, 젓갈, 회, 편육 등을 경제적인 형편과 기호에 따라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국수를 주식으로 하여 차리는 상을 면상 혹은 낮것상이라 하며 점심상이 일반적이었다. 주식으로는 국수장국, 비빔국수, 냉면, 떡국 등이 오르고 부식으로는 찜, 겨자채, 잡채, 편육, 전, 배추김치, 나박김치 등이 오른다.
주식이 면류이기 때문에 각종 떡류나 한과, 생과일 등을 곁들이기도 한다. 교자상은 면(온면, 냉면), 탕(어알탕, 잡탕), 찜(영계찜, 갈비찜, 우설찜), 전유어, 편육, 적, 회, 겨자채, 신선로, 김치, 장, 각색 편, 약식, 약과, 다식, 강정, 정과, 숙실과, 생실과, 마른찬, 수란, 수정과(식혜, 화채) 등이 오른다.
주안상은 술과 안주가 되는 음식을 내는데, 보통 육포, 어포 등의 마른안주와 전, 편육, 찜, 신선로, 전골, 찌개 등의 음식과 떡, 한과, 과일 등이 오른다. 기호에 따라 얼큰한 고추장찌개나 매운탕, 전골, 신선로 등과 같은 더운 국물이 있는 음식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 술이 거의 끝나면 식사로 면상을 내기도 하고 후식으로 다과상으로 낼 수도 있다. 다과상에는 계절에 맞는 떡, 한과, 음청류의 종류를 잘 선별하여 마련했다.
식사 형태는 먹는 사람의 수에 따라 1인 독상, 2인 이상은 겸상, 큰 원반에 많은 가족이 둘러 앉아서 하는 두레상 등이 있다. 상차림은 음식을 한꺼번에 모두 한 상에 차려내는 특징이 있어 공간전개형 차림이며 뜨겁고 국물이 있는 찬은 오른쪽, 마른찬은 왼쪽으로 음식을 놓아 식사하는 사람을 배려하였다. 상은 원형, 사각, 팔각 등을 사용하였으며 칠첩반상 이상에서는 음식의 수가 많고 즉석에서 조리해야 하는 전골이 올려지거나 반주, 후식을 같이 내야 하므로 곁상이 더 놓인다. 
여름에는 사기반상기를 주로 사용하고 온반 상기나 유기(놋그릇) 반상기는 겨울에 사용하였으며 특히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있듯이 안성의 방자유기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였다.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봄, 가을 간절기에 칠기를 사용하였다. 예전에는 가족끼리도 식기의 구분이 뚜렷해서 자식의 외가를 방문할 때도 자기 수저를 들고 가게 할 정도였다.
근대에 들어서서 서울 ․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서양식 문화의 확산,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주거문화의 변화 등으로 외식이 증가하고 상차림이 간소화되었다. 시부모 한상, 부자 한 상, 모녀 한 상으로 차려지던 상차림이 1950~19600년 이후에는 두레상으로 바뀌었다. 아침은 주로 김치, 장아찌, 알찜, 김구이와 같은 간단한 찬과 쇠고기뭇국, 콩나물국, 배춧국, 미역국이나 된장찌개, 젓국찌개, 청국장찌개가 오르는 밥상이나 죽상으로 차리고 점심은 국수, 칼국수, 수제비, 냉면, 떡국 등 면상을 점심 식사로 가장 많이 먹거나 비빔밥, 설렁탕, 육개장 등 간단한 일품요리, 조기, 북어조림이나 구이, 불고기 등 어육류 찬품을 점심상에 더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농사일로 아침 위주의 식사를 하였으나 요즘은 저녁 식사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경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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