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향토 음식의 특징 - 서울. 경기지역
서울 ․ 경기도는 고려시대 수도였던 개성과 조선시대 수도였던 서울이 위치하고 있어 문화의 중심지로 유구한 역사가 있으며 격식을 존중하는 왕실의 존재가 이 지역 음식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지역에는 경기도 북부와 동부에 위치한 산과 서쪽에 맞닿은 서해바다, 여주, 이천, 김포로 이어지는 비옥한 평야에서 산출되는 풍부한 산물로 고급스럽고 맵시 있는 음식을 만들었고 정성과 손이 많이 가는 귀한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2) 서울 ․ 경기도의 지리적 특성 및 특산물
서울에서 생산되는 식품은 그리 많지 않지만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로 왕래가 잦은 곳이라 대부분의 식품도 함께 서울로 반입되어 소비되는 곳이며, 어느 지역보다도 다양한 재료와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를 포함한 해안선은 많은 만과 반도, 섬 등이 발달되어 있는 침수해안으로 길이가 1,064㎞에 달하고, 강화도, 교동도, 영종도, 덕지도, 영흥도 등의 250여 개의 섬이 분포합니다. 이렇듯 서울 ․ 경기 지역은 강, 바다, 산과 들, 평야가 골고루 근접하고 있어 각종 곡류, 육류, 어패류, 채소류, 등이 다양하게 산출되며 이들 토산식품의 생산이 이 지역 향토 음식의 발달 요인이 되었습니다.
서울은 음식도 다양하고 고급스럽지만 ‘남주북병, 즉 남산골에서는 양주를 잘하고 북촌에서는 맛있는 떡을 잘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술과 떡이 발달하였고, 북한산 ․ 도봉산 ․ 인왕산 ․ 관악산 등에 둘러싸여 있고 기온은 저온 평균 -4.9°C, 고온 평균 25°C로 사람과 생물이 살기에 적당하여 사계절이 분명하여 산나물이며, 과일류, 채소류, 어패류의 종류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생산되어 사계절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동경 126°, 북위 37°에 위치하여 한반도의 중심부에 있으며 면적은 605.42㎢로 전 국토의 06.0% 에 불과하지만 경제와 금융, 교육, 문화가 집중되어 있으며, 경기도 면적은 전 국토의 약 10%인 1만 184㎢이며 서쪽으로는 해안선에 접해 있고, 동쪽으로는 강원도, 남쪽으로는 충청도와 인접해 있으며 그 중앙에는 서울이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한강에 의해 남 ․ 북 지역으로 나뉘어져 이북으로는 산간 지역이 있으며, 이남 지역에는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어 강화도, 김포 및 아산만 일대에는 넓은 간척평야가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명일 올리는 물건은 냉이, 콩나물, 숙주나물, 무순, 파 승검초, 움파, 꿩, 머루정과, 토끼, 밤, 돼지 등을 올렸으며, 이 외에 서울 주변의 방아다리 배추, 무, 먹골배가 유명하였고 왕십리 미나리가 특산품이었습니다. 방아다리 배추 재배지는 국가용, 궁중용 채마전으로 정해 민가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고, 방아다리 배추는 토질이 좋고 품종과 재배법이 우수하여 다른 배추보다 속이 많고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최근까지 경기도의 유명한 특산물은 안성 포도, 강화 인삼 , 순무, 여주 ․ 이천 ․ 김포 일대의 쌀, 여주 고구마 , 땅콩, 이천 게걸무, 가평잣, 시흥 오이 , 애호박, 양평의 더덕 , 산나물 , 버섯, 수원 ․ 안성 지역의 한우, 신석기시대부터 이어오는 서해안의 굴젓 등이며 현재 경기도에서는 시 ․ 군별로 추천된 특산물을 식생활 분야에서 235종을 발굴하여 향토 지적재산으로 보호 ․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에서는 매년 6월 여주 금사참외축제, 7월 부천 성주산 복숭아 축제, 9월 이천 햇사래 장호원 복숭아축제, 10월 이천 쌀문화축제, 파주 개성 인삼 축제, 포천 개성 인삼 축제, 11월 파주 장단콩축제 등 특산물을 보존 ․ 홍보하는 문화축제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3) 서울 ․ 경기도 전통 향토 음식 발달의 역사적 ․ 사회문화적 배경
서울 ․ 경기 지역은 한강을 끼고 비옥한 평야가 발달해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했던 땅이었습니다.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의 구석기시대 유적지와 하남시 미사동의 신석기시대 유적지, 여주 흔암리의 청동기시대 유적지 등이 증거입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 개성에 도읍을 정하면서 경기 지역은 역사화 문화의 중심지로 부각되었고, 지방 행정조직이 경기로 편제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국교화로 육식을 금하여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였으나 송나라와의 교류와 그 이후 86년간 계속된 원나라의 침입으로 다시 육식을 되찾아 개성의 명물 고기구이인 설야적이 유명하였으며 곰탕과 같은 고깃국이 발달하였다. 고려의 궁중과 사찰을 중심으로 차문화가 성행하면서 다식, 유밀과와 같은 과정류가 발달하였고 중국 명절의 영향으로 한식, 초파일, 동지 등을 지내며 절기에 따른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송나라에서 국수가 들어와 밀의 생산이 어려운 고려에서는 국수가 상류층의 혼례 때만 먹는 귀한 음식이였고 지금까지도 결혼 시기에 관한 질문을 ‘국수 언제 먹여 줄래?’로 대신합니다. 그 외 만두, 원소병, 후추, 소주 등은 고려시대에 전해 내려와 개성 지방을 중심으로 우리 음식에 영향을 주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현재 서울인 한양에 도읍이 정해지면서 궁중의 입성과 함께 화려하고 귀한 음식이 발달하였고, 서울 지방은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여러 가지 재료가 수도인 서울로 모였기 때문에 이것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음식을 만들었으며, 또한 조선시대 초기부터 500년 이상 도읍지였으므로 왕족과 양반이 많이 살던 고장이라 격식이 까다롭고 맵시를 중히 여기며, 의례적인 면을 중요시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 정책으로 차 문화가 쇠퇴하였으며, 유고와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조상의 봉제사에 더욱 정성을 기울였고, 노인 봉양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노인을 위하여 궁중에서도 초조반상이라 하여 속이 편하고 소화가 잘되는 죽 음식을 다양하게 준비하였고, 쇠퇴한 차 대신 인삼, 대추, 오미자, 생강, 유자, 모과 등으로 만든 대용차와 음청류가 매우 발달하였습니다. 특이할 만한 것은 음식 중에서 술은 계급, 경조를 가리지 않고 유교로 인해 조상을 봉양하는 제사가 1년 내내 이어졌던 조선시대에는 집마다 계절과 가풍에 따라 만드는 가양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였으며 조리서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따라서 서울 지역 반가음식 조리서인 1800년대의 『시의전서』나 서울에서 자란 빙허각 이씨가 쓴 1815년의 『규합총서』에도 술 제조법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궁중과 사대부가는 서로 혼인에 의한 음식의 교류가 많아 유사한 음식이 많으며, 또 중인계급이나 부유한 상인들에게도 이들 음식이 전해져서 좋은 음식을 먹었으리라 생각되며 이러한 음식이 서울 ․ 경기 지역 음식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유교를 중심으로 한 대가족 중심의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기념일을 중심으로 한 통과의례 격식과 규범이 생겨 의례 음식의 상차림이 발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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